2023. 1. 28. 16:41ㆍ영화 리뷰 결말 포함
넷플릭스 영화 심리 스릴러 미스터리 프랙처드
- 프랙처드
- Fractured, 2019

어지간해서는 기대를 접는 것이 속 편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그러나... 이용자 취향을 분석했다면서 마치 나를 잘 아는 것처럼 보내는 메일 속 추천작이 의외로 맘에 드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외면하지만 어쩌다 스트레스 지수가 낮을 때면 얻어걸리기를 바라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곤 하는데 영화 <프랙처드> 또한 그런 경우였다. 고장난 시계도 하루 두 번은 맞는다고 취향 저격 추천작 분석이 맞을 때도 있쒀~

영화 <프랙처드>는 추수감사절을 처가에서 보낸 후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시작된다. 답답한 공기가 감도는 차 안.
남편 레이(샘 워싱턴)와 아내 조앤(릴리 레이브)는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아이는 이를 모른 채 천진난만한 모습이다. 휴게소에 들러 잠시 숨을 고르는 부부.
이때 아이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다. 팔이 부러진 듯 고통을 호소하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하지만 대기자가 많은 상황.
오랜 기다림 끝에 검사실로 향하지만 이후 아이와 아내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프랙처드>는 줄곧 긴장 속으로 밀어넣는다. 부부 사이에 흐르는 불안정한 기류하며, 병원의 상황, 음산한 배경, 예사롭지 않은 등장... 등 연신 뭔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중간중간 들리거나 보이는 힌트가 꽤 여럿이라 어찌 보면 뻔할 수 있는 스토리를 뻔하지 않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니까 기시감 자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의 뭔가를 기대하게 만든달까?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첫째, 스릴러 공식에 착실하게 따르고 있다는 것이며 둘째, 사건이 레이의 시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어쩌면 뻔할 수 있는 전개지만 스릴러의 묘를 살려 곳곳에 힌트를 심어놓으니 관객은 이를 하나씩 하나씩 걷어들여 퍼즐을 맞춰갈 텐데~ 그렇게 재미를 붙이는 순간, 방향을 틀어버린다.
그런데 희한한 건 방향을 틀어도 관객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되레 아하~ 그래서 레이의 시점으로 전개했구나 라는 생각으로 너그러워진다.

<프랙처드>는 골절, 균열, 분열되다...의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고 보니 제목이 작품과 잘 어울린다. 아이의 골절 증상, 부부 사이의 균열, 레이의 정신세계의 분열... 등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최적의 제목인 듯하다.
트라우마는 가상 현실을 만들어낸다.
얼마나 죄책감에 시달렸으면... 레이에게 어떤 세상이 더 나을까? 진실 너머 분열된 세상이 그나마 덜 고통스럽지 않을까?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지, 누군가에게 현실은 넘어서기 힘든 벽일 수 있다는 것을 스릴러로 풀어 보여준 영화 <프랙처드>로 오래간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대한 불신을 (조금) 가라앉힐 수 있었다.
트라우마라는 현실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채 스스로 분열되고 흩어진 남자의 슬픈 이야기로 새벽 시간이 안타까움으로 가득했다.
영화 감상평
쉬지 않고 힌트를 주는 착한 스릴러. 반전과 주인공 심리에 공감지수가 높다면 괜찮은 미스터리. 스릴러로 기억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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