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코미디 영화 바르게 살자

2023. 1. 24. 13:28영화 리뷰 결말 포함

넷플릭스 한국 코미디 영화 바르게 살자

바르게 살자 Going By The Book, 2007

넷플릭스 한국 코미디 영화

넷플릭스 코미디 한국 영화 리스트를 살피다가 심봤다.  2007년 개봉한 영화 <바르게 살자>를 발견한 것이다. 당시 육아에 시달리느라 볼 수 없었지만 언젠가 꼭 보고 말겠다고 결심했던 작품인데 이제야~ 장진 감독 * 정재영 배우 콤비라면 믿을 수 있지, 암만.

넷플릭스 한국 코미디 영화

도지사의 비리를 들추다가 수사과에서 교통과로 좌천된 순경 '정도만(정재영)'. 이름처럼 정도만 걷는, 어찌 보면 답답한 인물이다. 새로 부임한 삼포 경찰서장 '이승우(손병호)'의 과속에 기어이 딱지를 떼며 강한 인상을 남기는 건 빙산의 일각. 맡은 바 임무에 '지나치게' 충실한 보기 드문 캐릭터다.

 

반면 이승우에게 삼포 경찰서장이라는 자리는 중앙 부서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기착지 정도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 무렵, 삼포시에 은행강도 사건이 이어진다. 이승우는 이때다 싶어 '모의 은행강도 훈련'을 실시한다. '너 한 번 당해봐라'라는 심보인가? 강도 역할은 정도만에게 맡기고 기자들을 불러 모아 카메라 앞에 서는 이승우. 모의 은행강도 훈련은 과연 언론 플레이에 능한 이승우의 계획대로 진행될 것인가. 

푸하하~ 지나치게 진지한 정도만의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대충 시간 때우고 실적에 한 줄 더하는 '쉬운 길'로 가려는 서장과 동료, 선. 후배들과는 달리 철저한 준비로 만전을 기하는 정도만. 의상 준비는 기본, 은행 강도의 심리까지 공부하는 철저함이라니... 그의 철저한 준비 정신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최대한 실제처럼 진행하는 정도만으로 인해 일은 점점 커진다. 지역 방송은 물론 중앙 방송까지 몰려들어 9시 메인 뉴스를 장식하고 은행 안에 있던 사람들은 자발적 인질이 되어 정도만에게 협조하는 상황까지 이어진다. 도대체 일은 어디까지 확대될 것일까? 감상하면서도 내내 그것이 궁금했다.

그런데 그런데... 지극히 정도만스럽고 웃기는 상황으로 결말을 맺는다. (스포일러 없이 적어내려가기 힘들군 ㅠㅠ)

역시 장진 감독 * 정재영 콤비는 기대를 버리지 않는다. 지나친 슬랩스틱으로 거부감을 주거나 말로만 주절주절 대면서 속 시끄럽게 만드는 하수가 아니라 상황 자체의 멋쩍음과 아이러니를 최대한 활용하며 블랙코미디로 웃음을 끌어내는 능력이 출중하다. 정도만처럼 엉뚱하면서도 의뭉스러운 역할에 최적화된 정재영 배우의 연기는 엄지척! 게다가 손병호, 이영은, 고창석, 주진모, 이한위, 신구, 임지은 등 배우들의 오래전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블랙코미디 성격이 가미된 센스 있는 소동극 <바르게 살자>. 신박한 코미디,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원한다면 영화 <바르게 살자> 추천!! 

* 짧은 감상평 :

맡은 바 임무 수행은 이렇게~ 장진 * 정재영 콤비의 맛깔나는 수사극으로 우울함을 날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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